[책마을] 손글씨로 담아 낸 한글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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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 박병철 지음 | 우드앤북 | 204쪽 | 1만6000원'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2011년 여름편)'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네가 자주 가는 곳,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2010년 가을편)'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건물들과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차들로 가득한 광화문 사거리.교보문고 건물에 붙은 '광화문 글판'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멈추게 한다. 일 년에 네 번 옷을 갈아입는 이 글판은 좋은 글귀도 글귀지만 정성스레 써내려간 손글씨가 한 점의 그림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글판의 손글씨를 쓰는 작가로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 캘리그래퍼 박병철 씨가 마음 이야기를 담은 짧은 글,소박하게 다스려 쓴 글씨,수묵화 같은 그림을 모아 책을 펴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테마로 쓴 글마다 내용과 어울리는 각각의 서체를 디자인했다.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과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