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iz School] 중국은 '보험 비즈니스' 기회의 땅…보험 설계사, 최고 인기 직업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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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가입 0.25건 그쳐나는 1974년 중국 시안(西安)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공장기능공이었던 부모님은 베이징사범대를 나와 석유회사를 잘 다니던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2005년 어느 날 갑자기 보험회사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마음 아파하셨다. 그때만 해도 보험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시장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보험회사에 들어가게 된 건 아들 때문이었다. 아들이 화상을 입어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전까지 나도 자꾸 전화해서 '괴롭히는' 보험설계사가 혐오스럽기까지 했는데 막상 보험의 혜택을 입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 설계사를 따라가 사무실에 가보니 수입도 올리고 세상과도 접촉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그곳에 있었다. 당시만 해도 입사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2005년 6월1일 내가 입사한 회사가 중국핑안런서우(中國平安人壽)보험공사다.
보통은 첫 계약을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성사하지만,나는 달랐다.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와 대화를 나눈 것이 계기가 돼 그 집 아이와 남편을 위한 보험 2건을 계약했다.
이후에도 사람 마음을 읽는 노력과 정성을 다해 성공을 거뒀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명보험고객이 500명을 넘었고 자동차보험은 700여건을 성사시켰다. 이제 혼자 일하는게 아니라 팀을 거느리는 팀장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회사에서는 성공 노하우를 전하는 스타급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분명 쉽잖은 일이었다. 별별 고객을 만나면서 인간성의 나쁜 극단도 많이 봤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알게 됐다. 반대하던 부모님도 '보험이야말로 너에게 꼭 맞는 일'이라고 칭찬하실 정도다.
급여도 매달 2만위안(한화 약 340만원)이 넘고 회사의 복리후생이나 상품 구성이 좋아 아주 만족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서 지금의 5배가 넘는 연봉을 제시한 적도 있지만 가지 않았을 정도다. 그 사이 보험업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급여가 다른 대졸자들에 비해 10배가 넘는 경우도 많아 입사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우리 회사는 1988년 13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0만명의 사원을 거느린 금융회사로 자리잡았다.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고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도 상장해 있다.
중국의 보험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직 1인당 보험가입건수가 0.25건에 불과하다. 일본이 1인당 7개 보험에 가입하고 있음을 생각해볼 때 중국의 보험 비즈니스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중국 정부도 사회보험제도만으로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어 앞으로 민간 보험회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언어적 문제가 있겠지만 한국에서 실력을 쌓은 보험설계사들이 중국에 들어와서 활동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첫 직장을 그만두고 평범한 주부로 돌아갔던 나는 보험영업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았다. 급여가 높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내 직업이 자랑스럽다. 전문가들은 보험을 포함한 금융영업 부문에서 '중국 여인들이 뛰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내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도 큰 자부심이다.
루자메이 중국핑안런서우 보험공사 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