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봤더니…'지옥'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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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팬티는 어디서 왔을까 | 조 베넷 지음 | 김수완 옮김 | 알마 | 320쪽 | 1만3800원'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 수 있을까. 미국의 프리랜서 기자 사라 본지오르니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1년간 중국산 제품 없이 살아보기로 결심한 것.실험기간 동안 그의 삶은 처절했다. 찜통 더위 속에서 에어컨을 켤 수 없었다. 비오는 날에는 우산이 없어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실험이 끝난 후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우리 삶은 이미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결론 내렸다. 중국산 제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멜라민 분유,가짜 계란 등 충격적인 사건들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지만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팬티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중국산 제품을 매개로 '세계의 공장' 중국을 읽어낸 책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저자는 어느 날 할인매장에서 다섯 장들이 중국산 팬티 한 묶음을 산다. 그는 중국에서 뉴질랜드까지 오며 수많은 중간상인을 거쳤을 팬티들이 우리 돈 7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제조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상하이의 팬티 제조 공장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중국산 제품을 수출하는 상하이 신항,우루무치의 목화밭과 방적 공장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제조업을 발판으로 세계를 정복해가는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그는 한 편의 흥미로운 여행기처럼 중국에서 본 풍경과 만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그 행간에서 중국의 정치와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도 엿볼 수 있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식민지 전략이나 중국 내 인종차별의 실상도 보여준다. 열악한 환경에서 무표정하게 하루 종일 일하는 농민공들과 정체성 혼란에 빠진 소수민족의 인권문제도 논한다.
저자는 "현재 중국은 노동과 번영의 인과관계를 실험할 기회를 얻었고 그 실험을 즐기고 있다"며 "일단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나면 거대한 규모 때문에 그 지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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