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즈섹 날뛰자…라이벌 해커집단 '질투의 해킹'

해커가 해커를 해킹하고 나섰다. 동종업계 해커들로부터 해킹을 당한 측은 최근 소니,닌텐도 등 민간기업과 미 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 등을 잇따라 공격한 해커그룹 '룰즈섹'이다.

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22일 "최근 룰즈섹의 지나친 해킹 활동에 대해 해커집단 내에서 내분이 일고 있다"며 "'팀포이즌'이란 이름의 해커그룹이 라이벌 그룹인 룰즈섹 멤버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팀포이즌은 성명을 통해 "룰즈섹은 이제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가 됐다"며 "(룰즈섹 멤버) 여러분이 안전하게 헤엄쳐 도망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팀포이즌이 룰즈섹을 타이타닉호에 비유한 것은 룰즈섹이 배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이와 관련,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안업체 임퍼바가 룰즈섹 해커들의 신원을 파악할 단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하는 등 룰즈섹 멤버들을 향한 안팎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룰즈섹 측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외부 주요 사이트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는 것.뉴욕타임스는 "룰즈섹이 '조직을 배신한' 멤버 두 명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상정보를 흘렸다"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