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들 "딸 낳고 싶어요"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들이 자녀 성별 선호도에서 모두 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 72%는 아들, 딸 각 1명 등 2명 이상의 자녀를 희망하는 반면 여성은 과반수인 51%가 딸 1명 등 1명의 자녀를 원해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으나, 자녀의 성별 선호도에서는 남녀 모두 아들보다 딸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공동으로 16 ∼ 22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가지고 싶은 성별 자녀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57.1%가 ‘아들, 딸 각 1명’으로 답했고, 여성은 38.3%가 ‘딸 1명’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딸 1명’(15.9%) - ‘딸 2명’(9.5%) - ‘아들 1명’(6.3%) - ‘갖지 않는다’(5.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딸 1명에 이어 ‘아들, 딸 각 1명’(22.0%) - ‘아들 1명’(12.9%) - ‘갖지 않는다’(12.0%) - ‘딸 2명’(8.6%) 등의 순을 보였다. 한편 희망 자녀수에 있어서도 남성은 69.8%가 ‘아들, 딸 각 1명’, ‘딸 2명’, ‘아들 2명’ 등 2명을, 또 2.2%는 ‘딸 2명, 아들 1명 등 3명’을 원해 총 72.0%가 2명 이상의 자녀를 희망하고, 22.2%가 ‘아들 1명’, ‘딸 1명’ 등 1명의 자녀를 원했다. 그러나 여성은 1명만 갖겠다는 비중이 51.2%로서 과반수를 차지했고, 2명 출산 희망자는 36.8%, 3명 이상은 단 한명도 없었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남성 5.8%, 여성 12.0%로서 여성이 높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 위원장은 “맞벌이가 보편화돼 가는 추세에서 육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여성은 자녀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라며 “한편 양성 평등이 심화되면서 키우기 쉽고 살아가는데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산 자녀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남녀 모두 ‘키우기 힘들다’(남 33.5%, 여 41.0%)와 ‘돈이 많이 든다’(남녀 모두 27.4%)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출산 고통’(18.3%), ‘자녀들간의 협조, 의지’(9.2%), ‘적정 가족수’(7.6%) 등을 들었고, 여성은 ‘직장생활’(10.1%), ‘자녀들간의 협조, 의지’(8.2%), ‘출산 고통’(6.4%) 등이 출산 자녀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결혼 후 맞벌이시 육아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처리방향’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어린이 집 등) 전문기관에 맡긴다’(남 44.7%, 여 36.8%)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뒤로 ‘부부 중 사회생활에 덜 적극적인 쪽이 돌본다’(남 26.9%, 여 27.7%)와 ‘아내의 부모에 맡긴다’(남 10.5%, 여 18.4%)는 의견이 뒤따랐다. 그 외 ‘아내가 돌본다’(남 9.0%, 여 9.2%)거나 ‘남편이 돌본다’(남 6.0%, 여 4.6%) 등의 소수 의견도 제시됐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정수진 책임컨설턴트는 “전문 육아시설 이용이 일반화 되고 있지만 아직도 수적 한계와 신뢰성의 문제 등으로 전문기관보다 친정 부모 등에게 의지하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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