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위기 대비 유동성 확보 주문

[한경속보]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위기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과 유동성 확보,글로벌 기업문화 조성 등을 강하게 주문했다.23일 경기 오산 롯데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롯데그룹 2011년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주관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는 신 회장과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김상후 롯데제과 사장,황각규 국제실장(사장) 등 계열사 대표와 정책본부 임원 56명이 총출동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올 상반기 그룹 실적 리뷰와 하반기 경제전망,해외사업 확대 관련 전략,계열사 혁신사례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상반기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외 경기상황이 쉽지 않은 만큼 위기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2018 비전’ 달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국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신 회장은 현재 3만여명 수준인 해외 사업장 임직원수가 글로벌 경영 확대로 2018년까지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렴할 수 있는 성숙된 글로벌 기업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건전한 기업 문화와 투명 경영은 롯데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어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은 외형 확대와 재무적 성과로만 달성되지는 않는다”며 “내실 있는 성장과 더불어 그룹 규모에 걸맞은 책임있는 ‘기업 이미지’를 갖추는 데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지난 4월14일 개관한 인재개발원 내 롯데역사관을 관람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