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Talk] 대한통운 인수 못하면 호재?…CJ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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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진과 투자자의 이익은 대부분 일치한다. 회사에 좋은 일이 생기면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23일 CJ와 유성기업이 그랬다.
삼성그룹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은 CJ 경영진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CJ 역시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4.18%(3200원) 상승해 7만9700원을 나타냈다. 유성기업은 노사관계 악화가 주가의 호재가 됐다. 전날 밤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사업장 앞에서 사측의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던 노조원 110여명이 경찰과 충돌해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유혈사태로 이어졌다. 23일 하루 종일 회사 경영진은 사태수습에 부심했지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655원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불행을 '반겼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회사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CJ의 현금동원력은 1조4000억원 정도.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조달하려면 빚을 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한통운 인수가 악재" 라고 설명했다.
유성기업은 '파업 수혜주'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노사관계 악화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주일 남짓 진행된 노조 파업 당시 2625원에서 4900원까지 86.66%(2275원) 오른 것이 단적인 예다. 노사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삼성그룹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은 CJ 경영진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CJ 역시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4.18%(3200원) 상승해 7만9700원을 나타냈다. 유성기업은 노사관계 악화가 주가의 호재가 됐다. 전날 밤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사업장 앞에서 사측의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던 노조원 110여명이 경찰과 충돌해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유혈사태로 이어졌다. 23일 하루 종일 회사 경영진은 사태수습에 부심했지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655원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불행을 '반겼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회사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CJ의 현금동원력은 1조4000억원 정도.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조달하려면 빚을 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한통운 인수가 악재" 라고 설명했다.
유성기업은 '파업 수혜주'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노사관계 악화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주일 남짓 진행된 노조 파업 당시 2625원에서 4900원까지 86.66%(2275원) 오른 것이 단적인 예다. 노사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