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하반기 주식투자 전략] (3) "대형주 쏠림 완화…내수·소비株 쌀때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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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된 중소형 우량기업 '관심'
2050선 밑은 적극적인 매수 구간
절대수익형 펀드로 돈 몰릴 것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중소형주와 내수 · 소비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향후 시장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쏠림현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띨 것입니다. "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3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11년 하반기 주식 투자전략 전국 순회 강연회'에서 "대형주 프리미엄은 현재 역사상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회는 빗속에서도 40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하반기 증시의 방향을 알아보고 유망 종목을 찾으려는 열기로 뜨거웠다. ◆시장 불균형 해소는 새로운 투자 기회
이 부사장은 "자동차 · 소재를 중심으로 특정 업종 주가만 오르는 현상이 1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내수 · 소비재 업종의 시장 내 비중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크게 낮아져 있다"며 "제조업 이익 모멘텀 약화가 현실화되면 이런 업종 간 불균형 역시 해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1분기까지 국내 제조업은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선진국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투자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마진을 크게 개선해왔으나 2분기에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런 시장 불균형 해소를 투자 기회로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는 '사막에 핀 꽃'을 찾듯 저평가된 우량 기업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차 · 화 · 정+조선 · IT
'인천여우'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곽지문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는 "글로벌 경제는 2분기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를 거쳐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전망"이라며 "코스피 2000을 지지선으로 보고 2050 아래에서는 매수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기존 주도주 외에 조선주와 정보기술(IT)주가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표주 중심으로 매수하고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IT주에 대해선 "펀더멘털에 비해 단기 급락이 지나치다"며 "저점 매수한 후 급반등 시 차익 실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절대수익형 펀드로 변동성 관리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하반기 시장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적극적인 수익 추구에서 안정성 중심의 수익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던 자문형 랩에서 절대수익형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 하락기에 절대수익형 펀드의 성과는 더 돋보였다"며 "지수의 등락과 상관없이 연 8~12%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수익형 펀드는 채권에 70% 이상을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롱쇼트 전략,공모주 전략,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을 30% 이내에서 사용해 추가 수익(알파)을 얻는 상품이다.
또 해외채권형 펀드는 국내 채권보다 수익성이 높으면서 주식형 상품보다 변동성은 낮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 펀드로 5000억원이 넘는 신규자금이 유입됐다"며 "해외채권형 펀드는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수단으로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