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작황 부진…오렌지주스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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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ㆍ가뭄ㆍ병충해 잇단 몸살오렌지주스 도매 가격이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오렌지 산지인 미국 플로리다에 작년부터 가뭄과 홍수 병충해가 닥친 탓이다. 옥수수 설탕 커피 등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한 상태에서 오렌지주스 가격마저 올라 코카콜라나 펩시 등 음료업체들에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도매價 36% 껑충…4년來 최고
2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 7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94.2센트로 1년 전보다 36.7% 올랐다. 올 들어서도 13.0% 뛰었다. 오렌지주스 가격은 플로리다가 지난해부터 자연재해와 병충해를 입으면서 꾸준히 올랐다. 지난 겨울엔 혹한,최근 몇 달간은 가뭄이 지속됐다. 게다가 작년에는 오렌지가 말라 찌그러지고 잘 익지 않는 '그린병'이 돌면서 농가들은 오렌지 나무를 뿌리째 뽑아내야 했다.
생산량과 재고량도 줄었다. 미 농무부가 예상한 2010~2011년 플로리다 오렌지 생산량은 1억4000만박스(1박스=40.8㎏)로 전년 대비 4.7% 늘어날 전망이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지난달 오렌지주스 재고량은 8억6448만파운드로 미 농무부가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