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멀티터치 스크린' 특허 획득…삼성 타격입나?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사용하고 있는 멀티터치 스크린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고 미국 IT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날 씨넷, 엔가젯, PC매거진 등 주요 IT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07년 12월 미국 특허청에 멀티터치 스크린 특허를 신청한 지 3년만에 이를 획득했다. 이 특허는 현재 상당 수 스마트폰에서 채택하고 있는 정전식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소유권이 애플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경쟁업체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전식 멀티터치란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정전기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터치스크린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사용자는 2개 이상의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늘리거나 축소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식 대신 손이나 물건으로 눌러도 인식이 되는 감압식 터치방식을 써오다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자 갤럭시S 스마트포에서부터 정전식 방식을 채택했다. PC 매거진은 "이번 특허로 인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멀티터치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는 태블릿PC, 미디어 플레이어 등 다른 모바일 기기들도 애플 법무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이 이 특허를 근거로 소송을 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림, 노키아 등은 (지금보다 어려운)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넷 역시 "터치스크린 특허가 애플이 최근 벌이고 있는 법정소송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특허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데다 여러 휴대 기기 제조사들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그러나 멀티터치 스크린과 관련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