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EU·IMF와 5년 긴축안 합의

[0730]그리스가 새로 마련한 5개년 긴축안에 대해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과 합의를 봤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 엘리아스 모시알로스 대변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재무장관에게 그리스 정부와 EU,IMF 간 논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며 “5년 긴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모시알로스 대변인은 “내주 의회에서 긴축안이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EU와 IMF 측은 그리스 정부가 제시한 추가적인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축소에 합의한 후 이를 공식 승인했다.한 익명의 소식통은 “그리스를 지원하는 기금에서 38억 유로 정도 차이를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소식통은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정부의 소득세 징수 하한선을 연간 1만2000유로에서 8000유로로 낮추기로 한 뒤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그리스 의회가 이 긴축안을 가결하면 그리스는 지난해에 받은 1100억유로 외에 2차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다.긴축안은 또 난방유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모든 납세자에게 소득에 따라 1~5%의 특별세를 징수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채무상환 유예)를 피하기 위해 엄중한 재정긴축 조치들을 시행하고 주요 국유자산들을 민영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대한 그리스 내부의 반감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NTY는 매각 계획이 잡혀있는 그리스 최대 무역도시 피레에푸스 항만이나 유럽 내륙의 출구로 불리는 테살로키니 항만,중요 관광자원인 지중해 연안의 섬들,국립 복권회사와 철도회사,통신회사 그리크 텔레콤,포스탈 뱅크 등은 그리스를 상징하는 국가적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어 예정대로 매각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