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통신株, '열등생' 벗어나나…배당매력 부각

강세장 속에서도 신저가를 기록하며 '열등생' 신세를 면치 못했던 통신주(株)들이 달라지고 있다.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당 투자 매력도 커진 상태다.

24일 오후 1시33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3000원(1.90%) 오른 1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83%, 1.42% 상승 중이다.통신주들은 연초 이후 LG텔레콤은 20.08%, KT는 15.89%, SK텔레콤은 7.78%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소외돼 왔지만, 최근 2주 사이에 반등을 시도하며 연일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10일 이후 KT는 5.85%, SK테레콤은 4.91%, LG유플러스는 6.70%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1.66%)을 웃돌았다.

이 같은 강세 배경에는 기관의 매수세가 자리잡고 있다. 기관은 같은 기간 통신업종에서 52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권에서 44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통신업종에서 3690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들어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통신주에 대한 기관의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통신주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PT)을 요청하는 기관 수요가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이 통신주를 사들이는 이유로 가격 매력과 내수주로서의 안정성, 배당 수익을 꼽았다.

그 동안 통신주들은 요금 인하에 따른 실적 훼손 우려로 부진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이달 초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하는 등의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하자 오히려 시장에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이지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요금 인하로 인한 실적하향을 감안하더라도 통신주들의 현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저점"이라며 "요금 인하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연말 배당수익을 노린 배당주 펀드 등의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서 SK텔레콤과 KT는 매년 시가배당율 6%대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당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분석해보면 통신주 배당 투자의 최적 시점은 7~8월"이라며 "특히 최근 통신주가 큰 주가 조정을 받아 현 시점에서 투자할 경우 연말까지 수익률은 과거 평균보다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과거 7~8월 평균 주가로 KT와 SK텔레콤을 매수할 경우 연말까지 배당을 포함한 투자수익률은 각각 13.9%, 12.4%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고 그 동안 소외돼왔던 통신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주도주도 분명하지 않고 특별한 대안이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통신주는 가격 매력도 있는데다 배당에 대한 투자만 보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기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