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어쩌나…직원 월급도 못줘

노조 "회사 파산 대비해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웨덴의 사브자동차가 직원들 월급마저 못 주게 됐다.

스웨덴 통신사 TT 등 현지 언론들은 사브가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게 됐으며 임금 지급 중단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고 23일 보도했다. 사브 노동조합은 임금 지급 독촉장을 사측에 보낼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독촉장을 보내면 사측은 7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며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사가 파산할 것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브는 스웨덴 트롤하텐 공장 매각을 타진하는 등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브는 지난 14일 지분 매각 등의 조건으로 팡다자동차 등 중국 2개 기업으로부터 2억4500만유로를 받기로 했다. 이번 거래가 최종 확정되려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브가 언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사브는 자금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하청업체에 부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스웨덴 공장이 4~5월 7주간 휴업했다가 5월 말 조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사브가 계속해서 돈을 마련하지 못하자 부품 공급이 또다시 끊겨 6월 초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