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IT 금융 내수株 잡아라"

그리스 긴축안 마련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7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면서도 투자 유망 업종이 정보기술(IT), 금융, 소비 등 내수주로 바뀌었다는 데는 동의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30일 그리스 긴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증시가 일시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지만 긴축안이 통과된다면 안정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축유 방출 결정은 국제유가를 안정시켜 소비 모멘텀을 회복시키려는 시도"라며 "선진국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더라도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앞으로는 미국 소비, 중국 관련 주들이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며 "IT, 기계, 건설, 중국 소비와 관련한 국내 내수주들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 긴축안 등 대외 호재는 이미 증시에 반영이 됐다"며 "다음주에 특별한 호재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 이상 코스피 지수는 204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인 미국 경기가 아직 호전된 것이 아니라서 증시가 'V'자로 반등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 중이기 때문"이라며 "다음주에 발표될 주택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4월 S&P·케이스쉴러주택가격지수가, 29일에는 5월 미결주택매매가 발표된다. 김 연구원은 다만 내수주가 좋아보인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는 "IT, 금융으로 손바뀜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