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지역대표 전격 교체…구본준發 조직 개편 '신호탄'
입력
수정
지역대표에 '사장급' 첫 배치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중국지역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경영혁신부문장을 맡고 있던 남영우 사장(60)을 중국지역대표로 임명했다. 중국지역대표를 맡고 있던 조중봉 부사장은 사임했다. LG 내에선 이번 인사를 본격적인 '구본준발(發)'조직재편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0월1일 스마트 전쟁에서 밀리고 있는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직 재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경영혁신부문을 신설하면서 남 사장을 경영혁신부문장 자리에 앉혔다. 느슨해진 조직문화를 바로잡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남 사장은 경영혁신부문을 이끌면서 품질과 구매,식스시그마,고객만족경영 등을 총괄했다.
경영혁신을 담당했던 남 사장이 중국지역대표로 선임된 데에는 구 부회장의 경영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 옌타이 상하이 등에 13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을 정도로 중국은 LG전자의 전략적 요충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남 사장은 1979년 LG전자로 옮긴 뒤 국제 금융부장과 재경담당 임원을 거쳤다. 1999년엔 LG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2006년엔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사업총괄 부사장을 거친 뒤 2008년 LG전자 아시아지역본부장 사장을 맡았다.
남 사장의 이동으로 CEO 직속기구인 경영혁신부문장은 공석이 됐다. LG전자는 최상규 전무가 담당하는 한국마케팅 본부 외에 8개 글로벌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사장급 지역 대표를 둔 것은 처음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