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ㆍ외국인 '쌍끌이 매수' 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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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생명 동시에 사들여국내 정보기술(IT)과 보험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
저평가 매력에 3분기 실적기대
삼성전자는 24일 2만1000원(2.53%) 오른 85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80만원을 겨우 지켜낸 후 나흘 연속 상승이다. 2분기 실적에 실망한 외국인의 매물이 일단락되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22~23일 이틀간 삼성전자를 7만3000주(610억원) 사들였으며 국내 기관은 20일부터 4일 연속으로 2만4000주(199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삼성생명에 대해선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0일부터 23일까지 10거래일 중 8거래일간 23만주 이상(219억원) 사들였다. 기관도 15일 단 하루만 제외하곤 9일 연속 순매수(507억원) 행진을 이어왔다. 이들의 순매수 덕분에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8만9800원에서 이날 9만6300원까지 올랐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80만원대 초반은 싸다는 생각에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재차 편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예상 주당순자산(BPS) 대비 1.5배 주가 수준은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원대 후반이었으나 최근엔 3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박 연구위원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주가가 80만원대 중반을 넘어서면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생명도 하반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늘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계약 추이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연금 중심의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