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제2의 동방신기인 샤이니의 일본 데뷰로 K-팝이 중심이 된 신한류를 이끌 것이라고 호평했다.◆ '어게인 2009 동방신기' 예고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의 올 상반기 일본 흥행은 이미 2009년 수치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2012년 실적에 반영될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의 예상 일본 음반 판매량이 202만장으로, 2009년의 2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에스엠이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중심이 된 해외 매출액 중에서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가져온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에스엠의 '깜짝 실적'은 2009년 일본에서 94만2000장의 음반 판매와 37만4000명을 공연에 동원한 동방신기의 힘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지진과 원전사태로 4~6월에 계획됐던 에스엠의 일본 음반 발매, 공연 스케줄이 3~4개월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인으로 조정된 동방신기의 싱글 ‘Why’가 28만400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7월에 두 번째 싱글을 일본에서 발매할 예정이다.
소녀시대가 6월에 발매한 정규앨범 1집은 선주문 60만장을 기록했고 현재 37만장 이상 판매됐다. 샤이니의 첫 번째 일본 싱글이 지난 22일에 발매(선주문 12만장)됐고 6월에 첫 번째 일본 싱글을 발매했던 슈퍼주니어는 7월에 일본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올해는 에스엠이 일본에서 동원할 콘서트 관객 수도 2009년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SM타운 도쿄돔 공연과 '소녀시대' 2011년 일본 투어 등 상반기에 확정된 공연만 43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샤이니’는 7월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발표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콘서트 영상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콘텐츠 개발력을 검증받은 1위 음악 기업 에스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사업기회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샤이니가 일본에서 1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동방신기(5인조)의 뒤를 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샤이니는 향후 에스엠 해외매출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에스엠, 일본 흥행으로 실적 '쑥'
일본에서 에스엠 아티스트가 활동하게 되면 음반판매나 콘서트 이외에도 다양한 수익 모델이 있다.
일본 음악 시장의 30%는 디지털 음원 부문이 그리고 11.6%는 공연이나 뮤직비디오를 담은 DVD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송이나 CF에 출연하고 수건, 화보집, 티셔츠 등의 상품(개당 500엔~5000엔)를 판매할 수도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본에서 음반 판매 시 저작권자인 에스엠에 대한 배분비율은 매출액의 15% 수준이고 음원 판매시 저작권자에 대한 배분 비율은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콘서트는 출연자 출연료, 대관료, 공연 제작진 인건비 등 원가를 제외한 수익금을 일본 공동 제작자와 배분하는 형태다.
방송이나 CF 출연 등은 일본 대행사의 수수료 등을 제한 순매출액 중에서 국내와 같이 소속 아티스트에게 많은 부분을 배분해야 한다.
그는 이런 모든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일본 매출액 중에서 에스엠이 받아오는 평균 로열티 비율이 2009년 동방신기의 경우에는 매출액의 20% 전후였지만 지난해부터는 매출액의 30~4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