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와이비엘, 친환경 생분해성 PLA 카드로 국내외 시장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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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카드제조 외길…파주에 제2공장 준공<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1988년 설립된 ㈜와이비엘(회장 이용배, www.ybl.co.kr)은 신용카드를 비롯해 스마트카드,멤버십카드,통신 선불카드,병원진료카드 등 각종 카드를 제조하는 회사로 국내 일반 카드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카드제조 업계 터줏대감이다. 최근에는 에콜바이오텍㈜(대표 이재식)과 공동으로 친환경 PLA(옥수수) 소재를 이용한 카드를 개발,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PLA(Poly Lactic Acid)카드는 식물에서 추출한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로 연소 시 그을음과 신경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가 발생하지 않는 생체 적합소재다. 생체 적합소재는 식물성 녹말에서 포도당을 추출하고 젖산을 발효시켜 응축한 소재로 pH를 인체와 유사한 약산성(pH6)으로 만들어 아토피와 피부 트러블을 저감시킨다. 따라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신용카드의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모한 개발이라고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식물에서 유래한 옥수수 소재(PLA)가 카드 시트지로 개발된 사례가 없었으며 특히 PLA 소재는 잘 부러지는 특성 때문에 깨지기 쉬운 소재로 알려져 있어 우려가 더욱 많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
PLA 카드는 온실가스(??)를 PVC나 PET 소재 대비 50~60%나 줄일 수 있다. 이는 미래에 비식용작물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순환형 ?? 저감 소재로 잘 알려져 있다. 와이비엘은 에콜바이오텍과 함께 4년동안 PLA카드 해외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해외 유수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지난 4월 PLA카드 시트지로 만든 중국 선전시 주민이동증을 300만장 수출했으며 이를 계기로 전 세계 마케팅에 돌입했다. 또한 생분해성 나노복합소재 특허물질과 한지,펄프카드 제조 시 접착제 없이 수분침투를 방지하는 제조특허의 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고 소재와 마케팅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종 타 업체들이 스마트카드를 제조하는 데 있어 고가의 외산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것에 비해 와이비엘은 스마트카드의 IC칩을 고정시키는 기술을 자체기술로 국산 장비화했다. 듀얼(콤비)스마트카드 제조기술에서는 국내와 해외(미국,독일,중국 등)에 특허기술을 보유, 공급하고 있다. 앞서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경제위기 등 국내 · 외 사업이 큰 위기를 겪었을 때에도 와이비엘은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인재양성에 노력했다. 그 결과 이제는 카드제조,장비 및 시스템사업,연구소(R&D)등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토털카드솔루션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이 회사 김의형 부사장은 "환경소재는 미래의 이슈화가 되는 사업으로 국내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 부문은 물론 해외 수출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와이비엘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판매 전략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일 준공한 파주 인쇄출판단지 내 제2공장에 오는 7월 입주가 완료되면 해외 마케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큰 외형보다는 강하고 내실 있는 기업,나보다는 직원이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큰 회사가 되더라도 겸손하고 알찬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
인터뷰 / 이용배 회장"미래 시대는 자연친화적이고 환경에 해롭지 않은 제품만이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1등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죠."
1988년 창업 이후 23년간 신용카드 제조 개발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와이비엘 이용배 회장은 환경소재는 미래에 이슈화가 되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와이비엘은 우수한 품질과 고객 우선주의에 바탕을 두고 매년 품질 개선과 소재 개발을 위해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며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그동안 동고동락한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5년 전 두 차례의 화재로 위기가 닥쳤을 때 도와준 한 친구를 잊지 못하고 20년 뒤 그 친구를 수소문해 기어이 소 30마리를 사주기도 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이 회장의 평소 신념이 투영된 예다.
그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으로 직원들을 챙기다보니 직원이 결혼하면 해외 신혼여행 경비를 책임지고,직원들의 부모님 잔치도 열어 주는 등 이 회장의 직원사랑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