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O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3) "은퇴 후 30년간 11억 필요…절반은 개인연금으로 준비를"

● '100세 시대' 인생 설계 … (3) 준비 안 된 한국의 50代

노후 대비 이렇게 하라…수익성보다 안정성 우선 고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 구조는 충분한 노후 대비에 대단히 취약하다. 대부분 부동산 자산이 전체 가계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집 한채가 전부인 은퇴자들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집을 팔아 작은 곳으로 옮기고 나머지 자금으로 은퇴 생활을 하거나,역모기지론을 통한 주택연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노후 30년을 부동산에 맡기는 것은 모험이나 다를 바 없다.

은퇴 생활 소득원으로 활용할 자산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훨씬 중요하다. 은퇴 생활 기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우선 종신 지급이 가능해야 한다. 또 30년 이상 장기간 준비하고 사용해야 할 자산이기에 관리 및 유지 비용,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자신만의 노후 생활비로 온전히 활용돼야 한다. 때문에 연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의 소득을 활용한 개인연금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노후 대비 연금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개인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개인연금 상품 가운데 연금보험은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다른 어떤 상품보다 안정성이 뛰어나고 매년 또는 매월 약정된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가 가능하다. 또 연금 수령 방법을 종신형으로 선택할 경우 중도 해약이 불가능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 등을 통해 세금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노후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30% 이상을 보험과 연금에 투자한다.

개인연금에 대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세 가장이 현재 월 생활비 200만원의 가치로 60세 이후 90세까지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60세 시점에 11억3436만원이 필요하다. 그중 50% 정도를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으로 준비할 수 있다면 나머지 50%인 월 100만원 가치로 60세 시점에 약 5억6710만원은 개인연금 상품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연 4% 금리를 가정할 경우 매달 166만원씩 20년 동안 납입해야 한다. 하지만 10년을 앞당겨 30세에 20년간 납입 후 10년 거치한다면 매월 119만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소득 창출 가능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조기 퇴직 등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금리 상황을 감안한다면 좀 더 투자 수익을 올려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중금리 연동 상품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연금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근 변액연금은 원금과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면서 주가 상승 때 추가 수익으로 노후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소득공제와 노후 준비를 겸할 수 있는 소득공제 연금상품에 연 400만원 한도로 납입하고 투자 수익과 비과세 노후 준비를 위한 변액연금에 나머지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기홍 대한생명 강남FA센터장 fakkh@korea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