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집단행동…80명 '수사권 조정' 밤샘토론

대검 앞 음주단속 '무력시위'도
검찰에 이어 이번에는 경찰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집단행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일선 경찰관과 경찰대생 등 약 80명이 충북 청원군의 충청풋살체육공원에서 지난 24일 오후 9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검 · 경 수사권 합의안을 두고 밤샘 토론을 벌였다. 일선 치안을 책임진 경관들이 이같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2005년 수사권 조정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간부들이 아닌 실무 경찰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경찰 수뇌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론회장 내부에는 '권한은 검찰이 쥐고 경찰은 책임만 진다'는 의미의 '권검책경(權檢責警)''나는 대한민국 형사다. 수사권은 없다' 등 글귀가 나붙었고 "60여년 만에 온 기회를 놓쳤다"며 조정안에 대한 분노 의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또 해양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 수사권을 지닌 기관이 많은데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거나 위임을 받지 않은 채 법무부 장관과 합의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초 토론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건의문 형태로 만들어 경찰청장에게 공식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집단 항명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각자 개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검 · 경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경찰이 평검사회의를 마친 검사들을 타깃으로 음주단속을 벌였다는 의혹이 뒤늦게 검찰 내부에 퍼지면서 경찰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평검사회의가 열린 지난 19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례적으로 지검과 대검 사이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로막고 음주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상시적인 단속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대검과 지검의 검사들은 "그동안 지검과 대검 사이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단속 활동을 본 일이 없다"며 '무력시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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