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승 검사, IAP '올해의 검사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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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불법 적발·제도개선 공로유진승 인천지방검찰청 검사(37 · 사진)가 국제검사협회(IAP)가 주는 제1회 '올해의 검사상'을 받는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IAP는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하는 제16차 연례총회에서 유 검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 13명의 검사에게 올해의 검사상을 시상한다. 유 검사는 중국 공안당국에 뇌물을 주고 신원을 세탁해 재입국한 불법 체류자 수십명을 구속 기소한 사건,유전자 감정 결과를 조작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 한 일당을 적발한 사건 등 주요 외국인 범죄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신원 세탁 사건'에서는 불법 체류자가 단순히 여권 위조에 그치지 않고 아예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바꾼다는 점을 수사 과정에서 밝혀내 외국인 입국심사 시 지문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제도 변경을 이끌어냈다.
그는 "어려운 사건은 공상과학(SF)영화에나 나올 법한 기술을 동원해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며 "'안면인식 프로그램'으로 강제 퇴거된 외국인과 신규 입국자들의 사진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불법 체류자들의 재입국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유 검사는 "특정 국민의 조직적 범죄가 발견된 경우 법무부와 외교통상부 등을 통해 해당 국가에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검사상에는 전직 대통령 · 부통령을 기소한 크로아티아의 타마라 랩토스,아프가니스탄 최초로 돈세탁 사건을 수사한 암매드 라시드,경호원이 피살되는 위협 속에서도 부패 수사를 계속한 과테말라의 로니 로페스 제레스 검사 등이 선정됐다.
IAP 연례총회는 29일까지 열리며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서울 코엑스에서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가 진행된다. IAP 총회와 세계검찰총장회의가 한 나라에서 함께 개최되기는 이번 서울 회의가 처음이다. '공익을 대표하는 검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검사가 참석해 검찰의 기본 책무,검찰 역할의 확대,검찰 역량 강화,국민과 검찰의 관계 등을 논의한다. 연례총회와 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검찰총장급만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