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자, 경찰 대신 사설탐정에 SOS

범죄 피해 노출 꺼려
미국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 및 금품 갈취 사건 등을 대신 해결해주는 민간업체가 성업 중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설 탐정 · 컨설팅 업체인 리스크컨트롤전략(RCS)이 지난해 맡은 부유층 범죄 사건은 62건으로 전년에 비해 2배 늘었다. 2008년만 해도 RCS가 맡은 사건은 7건에 불과했다. 부유층 범죄 해결사로 나선 또 다른 민간업체 크롤리스크앤드컴플라이언스솔루션의 딕 힐드레스 CEO는 "부유층 자녀들에게 등 · 하굣길이나 여행 때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부유층들이 민간업체를 찾는 이유는 자신들의 사건이 경찰 수사로 언론 등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주춤하면서 실업자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부유층을 상대로 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민간업체들이 성업 중인 배경이라고 FT는 전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