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럽 자동차 전쟁 스타트

[News +] 한ㆍEU FTA 발효 D-4

BMWㆍ벤츠, 한국 판매價 인하…현대, 유럽 전략모델 11종 투입
지난 24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국내에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차 'i40' 조립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중형 왜건 모델인 'i40'는 현대차가 한국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대비해 개발한 유럽형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EU의 수입 관세가 사라지는 만큼 한국에서도 유럽 모델을 적극 생산할 것"이라며 "i40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이날 서울 청담동에 최고급 세단 7시리즈 고객을 위한 특별 라운지를 열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지난 2년간 7시리즈가 연간 2000대 이상 팔린 전 세계에서 4~5위 안에 드는 톱클래스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일부터 관세 인하분만큼 차값을 1.4% 내릴 계획"이라며 "작년에 1만6000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2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음달 1일 발효하는 한 · EU FTA를 앞두고 한국과 유럽 자동차업계의 '영토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차들은 이미 관세 인하분만큼 가격을 선제적으로 내렸다. BMW에 앞서 볼보,메르세데스벤츠,푸조 등은 5월 말 또는 이달 초 평균 1.3~1.5% 가격을 인하했다. 고급차 가격은 1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수입차 시장(국내 점유율 6.5%)에서 유럽차 비중은 지난해 64%에서 올 들어 75%로 커졌다"며 "관세 인하 효과로 유럽차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차들은 대형 프리미엄급 외에도 3000만원,4000만원대의 중 · 소형차를 출시,중산층까지 잡는다는 전략이다.

현대 · 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며 유럽차의 공세에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전략 모델 11개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 · 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4.6%로 중국 · 미국(9~10%)보다 낮다. EU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10%)가 3~5년에 걸쳐 사라지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 자동차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부품 관세(평균 4.5%)가 즉시 없어지는 점도 한국차의 유럽 공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 · 기아차의 유럽 공장은 엔진 등 핵심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현대차 체코공장이 하반기부터 생산 규모를 연 20만대에서 30만대로 확대하기로 한 이유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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