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원전 수출금융 ING는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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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용 ING 수출금융 대표…한국 해외진출 인상적에릭 드용 ING은행 구조화수출금융부문 글로벌 대표(46 · 사진)는 26일 "수출입은행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건설사업에 제공하기로 한 수출금융은 기간이 매우 길고 금액도 큰 적극적인 계약"이라며 "민간 금융회사인 ING라면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UAE의 원전건설 사업에 100억달러를 10년 거치 18년 상환 조건으로 빌려주는 수출금융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드용 대표는 이에 대해 "ING은행의 경우 거치 기간과 분할상환 기간을 다 합친 대출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20년,대출금리는 6개월 변동금리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수출입은행의 계약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며 "ING는 민간 금융회사이고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형 장비 구입 등의 수출금융과 달리 UAE 원전 수출금융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성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기업들을 지원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UAE 원전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드용 대표는 "지난 4년간 한국 비즈니스 규모가 3~4배 정도 증가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수출금융 부문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경쟁력의 원천인 인재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계 금융사인 ING그룹에 속한 ING은행은 1991년 창립 이후 20년 이상 수출금융을 다뤘고 국내 기업들과 거래하는 글로벌 수출금융회사 가운데 '톱 5' 안에 든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