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경남 고성 무지돌이마을, 도자기 굽다 출출해지면 고구마ㆍ감자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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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생태마을은 청정지역이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경남 고성군 개천면 나선리의 무지돌이마을만큼 깨끗한 마을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700년 정도 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생태보존이 우수해 자연경관뿐 아니라 농산물도 무공해 무농약 청정으로 재배된다. 이 덕택에 올해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자연생태농촌으로 지정받았다. 마을 주변에 7개의 산봉우리와 3개의 저수지,5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정자나무 10그루가 마을 곳곳에 서 있다. 마을의 상징인 무지개바위도 천혜의 자연지형 조건과 어울린다. 옛 전설이 내려오는 상여듬벙쉼터,2대에 걸친 효자비인 창효각(지방문화재)과 옛 서당인 경성재,청류정 등도 자연과 생태 그리고 전통문화와 잘 어울린다. 자연생태체험 전통문화체험 농 · 산촌체험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고성의 생명환경농업 발원지다. 마을 전체가 생명환경농업을 바탕으로 무농약 친환경농업을 실시중이다. 논농사와 밭농사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정도만 하고 있다. 울금과 수세미,가죽 등이 대표작물이다. 마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강사는 주민들이다. 농어촌체험 지도사,전래놀이 지도사,여러 분야의 공예작가,톱 연주가,마을해설가 등 전문성을 가진 강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다양하고 심도 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복지 센터와 환경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마을을 많이 찾는다. 초등학생도 단체로 온다. 주로 부산과 경남지역,순천 거제 울산사람들이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체험지도사와 함께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피리로 시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정겨운 소리를 흉내내어 불어볼 수 있다. 마을 앞 1급수 개울가에서 즐기는 물놀이,족대로 물고기를 잡으며 관찰하는 냇가는 인기코스다. 특히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 투구새우와 희귀종인 풍년새우 등 논에 사는 생물들을 살펴보고 생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배울 수 있다. 조류 곤충학자와 함께 마을에 주변에 서식하는 독수리와 참매,부엉이,수달 같은 천연기념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밤에는 별자리찾기도 해보고,반딧불도 만난다. 노란 밀납(벌집)을 이용한 전통초 만들기,잘 말려놓은 야생화를 이용한 꽃누루미 공예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가을바람과 흙 내음을 느끼며 전통 장작가마에서 도자기 공예작가들과 도자기도 만들고,수세미 따기 등 각종 농산물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
청정지역답게 자연경관도 수려해 마을 입구에 마련된 천연수영장은 계곡물을 이용한다. 수돗물을 정수한 도심지 수영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언제든지 풍덩 뛰어들면 더위가 싹 가신다. 출출해지면 직접 고구마나 감자를 캐 구워먹을 수 있다.
무지돌이마을은 25가구 40여명의 주민이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홈스테이를 마련했다. 이 때문에 숙박 규모도 제한했다. 버스는 한 대 이상 안 받는다. 40여명을 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3000여명이 다녀갔다. 마을 환경도 보호하고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당분간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하며 마을의 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생각이다. 하루 숙박은 1인당 2만5000~3만원 선.방문객 수에 비해 편의시설은 다양하게 준비된 편이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녹색농촌체험관(공동숙박시설 방 5개)과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산촌생태휴양관,단체교육 강의실,황토방 2개동,옛전설이 전해오는 쉼터 2곳,오토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먹을 거리도 많다. 마을 전체가 무농약 친환경 생명환경농업을 하고 마을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재료들이 많다. 마을에서 재배 생산된 특산물 울금,수세미,가죽,취나물 등 각종 농산물을 방문객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인근 바닷가에서 신선한 자연산회를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소박한 시골밥상도 즐길 수 있다. 마을에서 맛본 음식들 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는 것이 주민의 설명이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1억년 전 공룡화석지인 세계공룡엑스포 단지와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대첩지로서 선조 25년(1592년)과 27년(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7척을 전멸시킨 당항포 등이 있다. 원효대사와 쌍벽을 이룬 의상조사가 당나라 유학 이후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세운 옥천사도 있다. 이 밖에 상족암박물관,경남수목원,소가야고분군,탈박물관 등도 볼만하다. 박격원 무지돌이마을 총무는 "고향인데다 시골이 좋아 서울 섬유회사 직장생활을 접고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너무 즐겁다"며 "공예작가인 처와 함께 고향의 자연도 지키고 산촌마을의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진주를 지나 고성연화IC에서 내려 개천면 방향으로 13㎞정도 가면된다. 부산에서 가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성IC에서 빠져나와 개천면 방향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된다. 055-674-0152 또는 010-8772-0152,홈페이지(www.mujifarm.co.kr) 참조.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700년 정도 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생태보존이 우수해 자연경관뿐 아니라 농산물도 무공해 무농약 청정으로 재배된다. 이 덕택에 올해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자연생태농촌으로 지정받았다. 마을 주변에 7개의 산봉우리와 3개의 저수지,5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정자나무 10그루가 마을 곳곳에 서 있다. 마을의 상징인 무지개바위도 천혜의 자연지형 조건과 어울린다. 옛 전설이 내려오는 상여듬벙쉼터,2대에 걸친 효자비인 창효각(지방문화재)과 옛 서당인 경성재,청류정 등도 자연과 생태 그리고 전통문화와 잘 어울린다. 자연생태체험 전통문화체험 농 · 산촌체험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고성의 생명환경농업 발원지다. 마을 전체가 생명환경농업을 바탕으로 무농약 친환경농업을 실시중이다. 논농사와 밭농사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정도만 하고 있다. 울금과 수세미,가죽 등이 대표작물이다. 마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강사는 주민들이다. 농어촌체험 지도사,전래놀이 지도사,여러 분야의 공예작가,톱 연주가,마을해설가 등 전문성을 가진 강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다양하고 심도 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복지 센터와 환경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마을을 많이 찾는다. 초등학생도 단체로 온다. 주로 부산과 경남지역,순천 거제 울산사람들이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체험지도사와 함께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피리로 시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정겨운 소리를 흉내내어 불어볼 수 있다. 마을 앞 1급수 개울가에서 즐기는 물놀이,족대로 물고기를 잡으며 관찰하는 냇가는 인기코스다. 특히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 투구새우와 희귀종인 풍년새우 등 논에 사는 생물들을 살펴보고 생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배울 수 있다. 조류 곤충학자와 함께 마을에 주변에 서식하는 독수리와 참매,부엉이,수달 같은 천연기념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밤에는 별자리찾기도 해보고,반딧불도 만난다. 노란 밀납(벌집)을 이용한 전통초 만들기,잘 말려놓은 야생화를 이용한 꽃누루미 공예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가을바람과 흙 내음을 느끼며 전통 장작가마에서 도자기 공예작가들과 도자기도 만들고,수세미 따기 등 각종 농산물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
청정지역답게 자연경관도 수려해 마을 입구에 마련된 천연수영장은 계곡물을 이용한다. 수돗물을 정수한 도심지 수영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언제든지 풍덩 뛰어들면 더위가 싹 가신다. 출출해지면 직접 고구마나 감자를 캐 구워먹을 수 있다.
무지돌이마을은 25가구 40여명의 주민이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홈스테이를 마련했다. 이 때문에 숙박 규모도 제한했다. 버스는 한 대 이상 안 받는다. 40여명을 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3000여명이 다녀갔다. 마을 환경도 보호하고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당분간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하며 마을의 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생각이다. 하루 숙박은 1인당 2만5000~3만원 선.방문객 수에 비해 편의시설은 다양하게 준비된 편이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녹색농촌체험관(공동숙박시설 방 5개)과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산촌생태휴양관,단체교육 강의실,황토방 2개동,옛전설이 전해오는 쉼터 2곳,오토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먹을 거리도 많다. 마을 전체가 무농약 친환경 생명환경농업을 하고 마을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재료들이 많다. 마을에서 재배 생산된 특산물 울금,수세미,가죽,취나물 등 각종 농산물을 방문객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인근 바닷가에서 신선한 자연산회를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소박한 시골밥상도 즐길 수 있다. 마을에서 맛본 음식들 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는 것이 주민의 설명이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1억년 전 공룡화석지인 세계공룡엑스포 단지와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대첩지로서 선조 25년(1592년)과 27년(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7척을 전멸시킨 당항포 등이 있다. 원효대사와 쌍벽을 이룬 의상조사가 당나라 유학 이후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세운 옥천사도 있다. 이 밖에 상족암박물관,경남수목원,소가야고분군,탈박물관 등도 볼만하다. 박격원 무지돌이마을 총무는 "고향인데다 시골이 좋아 서울 섬유회사 직장생활을 접고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너무 즐겁다"며 "공예작가인 처와 함께 고향의 자연도 지키고 산촌마을의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진주를 지나 고성연화IC에서 내려 개천면 방향으로 13㎞정도 가면된다. 부산에서 가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성IC에서 빠져나와 개천면 방향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된다. 055-674-0152 또는 010-8772-0152,홈페이지(www.mujifarm.co.kr) 참조.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