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전남 영암 신유토마을, '氣의 고장'에서 약초비누 만들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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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신유토마을은 2003년 귀농 · 귀촌인들이 산중턱을 개간해 조성한 마을이다. 현재 9가구 2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6가구가 합류하기 위해 집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신유토마을은 기(氣)의 고장 영암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영암의 월출산과 더불어 명소로 유명한 국사봉의 중턱에 위치해 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어머니 품처럼 푸근한 기가 충만한 곳이다. 6 · 25전쟁 전까지는 30여 가구가 거주했으나 전쟁 중 무장공비 토벌 등의 이유로 정부가 주민을 모두 산 아래로 이주시켰다. 새로 조성되기 전만 해도 집터만 겨우 남아 있었다. 이곳이 다시 마을을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마을대표인 박말녀 씨가 마을을 찾으면서부터다. 1급 지체장애인인 딸의 요양을 위해 귀촌을 결심하게 된 박씨는 2003년 전국을 떠돌며 귀촌지역을 물색하던 중 폐허가 된 이곳을 발견했다.
그는 이곳이 명당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곧바로 이곳에 천막을 치고 이사를 한 뒤 길을 내고 전기를 끌어들였다. 우물을 파고 집을 지어 자리를 잡은 후부터 한 가구씩 귀농 · 귀촌 가구가 늘어 지금의 마을을 이루게 됐다.
마을 주민 모두가 귀촌한 사람들이다. 제2의 인생을 제2의 고향인 이곳 신유토마을에 시작하는 만큼 마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뜨겁다.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마을일이라면 제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마을가꾸기에 나서 행정안전부의 '참 살기 좋은 최우수마을'이라는 영예를 2년 연속 수상했다. 또 전남도와 KBC광주방송이 주최한 '좋은 이웃 밝은 동네'행사에서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월출산과 국사봉과 가까운 씨에서 알곡을 이뤄내는 귀촌인의 마을,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마을 등으로 알려지게 됐다. 산 중턱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마을 주변에는 각종 토종 약초가 자라고 있다. 주민들은 토종 약초 중 특히 기관지와 폐질환에 효과가 있는 '곰보배추'를 연구하고 특성화해 효소 등 각종 상품을 개발했다. 지금은 마을의 주소득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유토마을에는 다양한 사계절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체험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들이다. 계절에 나는 각종 토종 약초를 채취해 효소를 담그는 약초체험과 야생화 체험 등 계절별로 프로그램이 세분화돼 있다.
봄에는 벼심기,매실따기,봄철 약초로 효소 담그기,복분자 따기,보리수 따기,죽순 따기,고추심기 등이 운영된다. 여름에는 감자캐기,고구마심기,무화과 따기,파프리카 효소만들기,미꾸라지 잡기 체험,진흙마사지 체험,개울생태체험, 숲 생태 체험,고추따기,산딸기 따기,산머루 와인만들기,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잡기 등이 준비돼 있다. 가을에는 곰보배추 효소담그기,대봉감 따기,단감 따기,배 따기,대봉감 와인만들기,대봉감 식초 만들기,고추장 담기,연꽃잎 연잎따기,연캐기체험이 이뤄진다. 겨울에는 대봉 곶감 만들기,황토 불때기,전통구들방 체험하기,설산 고립체험 및 오지체험,눈썰매타기,배추 · 무 수확 체험,약초김장 담그기 체험,메주 만들기 체험 등 웬만한 농촌마을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총망라돼 있다.
사시사철 행사로는 약초비누만들기 체험,재콩나물기르기,국사봉 기(氣)체험,트레킹 체험,한옥 체험,토종 약초를 이용한 각종 기능성 식품 만들기 체험,토종 약초 쌈밥 등 토종 약초 음식 만들기 체험 등 100여종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토종 약초를 특성화한 약초마을답게 신유토마을에는 약초 관련 먹을거리가 사시사철 풍부하다. 토종 약초를 주재료로 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 신유토약초쌈밥과 약초비빔밥,약초튀김,약초떡볶이,약초부침개,약초먹인 백숙,곰보배추김치,장아찌 등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약초음식이 유명하다. 보리떡,모시떡,약초떡,약초과자,약초 음료 등 간식거리와 약초로 담근 막걸리,약초주 등 다양한 주류 제품도 시음 후 구입할 수 있다. 지역 특산물로는 청정 영암에서 직접 생산 · 가공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인 대봉감,대봉 반건시 곶감,대봉감식초,토하젓,무화과 잼,달맞이 쌀,황토 호박고구마,영암배,영암의 친환경매실을 먹여 지방이 적고 육질이 연해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된 '매력한우' 등이있다.
주변 관광지와 볼거리로는 국립공원 월출산과 매년 4월 1.8㎞의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며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왕인박사유적지가 있다. 마한문화공원,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원류가 되는 황토자기의 발상지인 구림전통마을과 도기박물관 등도 인기있다.
월출산의 기와 계곡을 흐르는 순수 자연수를 이용해 개발된 피서지인 기찬랜드,피톤치트 가득한 삼림욕장,웰빙 기(氣)도로,기(氣)건강센터,가야금 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선생을 기리는 가야금테마공원 등도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을 타고 나주로 온 뒤 장흥 방면의 길목에서 금정면소재지를 지난다. 이후 23번 국도를 타고 10㎞쯤 지나면 유토마을 회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서 산속으로 1㎞ 진입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신유토마을 카페(http://cafe.naver.com/newuto)를 검색하거나 전화(061-471-9309)로 문의하면 된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