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객 감동 방송광고] 스토리텔링ㆍ유머 코드로 소비자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

상반기 고객 감동 방송광고 총평
올 상반기 고객을 감동시킨 광고들은 대체로 차별화된 방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토리텔링이나 유머 코드를 강화해 단박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떤 모델을 기용했든,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설득력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경제신문과 CM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조사한 결과 상반기 고객들이 좋아한 방송광고는 정보통신 부문의 SK텔레콤 T 광고를 비롯해 KB국민카드(신용카드),대림산업(그룹 및 기업),삼성화재(보험),오비맥주(주류),대우증권(증권),홈플러스(유통) 등 이었다.

◆대우증권금융권이 주로 내세우는 '신뢰'란 가치가 아니라 '열정'을 주제로 택했다.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 씨의 아들인 조성모 씨가 아버지의 꿈인 대한해협 횡단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가 비키니를 입은 여자에게 한눈을 팔다가 넘어진다. 소비자들이 이 광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유머러스하기 때문'이란 응답이 많았다. '표현에 공감이 간다'가 뒤따랐다. 여성보다는 남성의 호감이 컸다. 40대 남성,30대 남성 순이었다.

◆홈플러스

국민여동생 가수 아이유와 개그맨 강호동의 코믹한 얼굴 표정과 함께 '높은 물가 힘드시죠.홈플러스 가격이 착해.뚝 잘라 반값'이란 CM송이 어우러진다. 홈플러스에 가면 뭐든 다 반값인가라는 호기심을 들게 한다. '모델에 신뢰가 간다''광고가 활기차다' 등이 좋아하는 이유였다. 50대 남녀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아 타기팅에도 적절했다. ◆대림산업

원칙과 약속을 존중하니까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기업이라면서 혁신의 길도 거기에 있다는 메시지가 공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것만 추구할 때 묵묵히 기본을 지켜 혁신을 만들어온 대림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올 상반기 그룹PR 광고 중 선호도가 최고였다. 특히 30대와 40대가 좋아했다.

◆오비맥주-카스 라이트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윗몸 일으키기 장면을 패러디했다. 하지원의 상대 역으로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현빈이 아니라 싸이가 등장하자 설레임은 웃음으로 바뀐다. 강력한 유머 코드를 앞세워 '맛은 올리고,칼로리는 내리고'란 저칼로리 특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광고를 좋아하는 이유로도 '유머'가 꼽혔다. 이 제품의 타깃인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송지효의 캐릭터를 활용해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구성했다. '당연히!'란 키워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보험회사'란 말과 함께 '업계 넘버원'이라는 자신감을 부각시킨다. 좋아하는 이유는 '모델과 캐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20대 남녀와 30대 여성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다른 손해보험사 광고들은 대개 중장년층이 좋아한다. ◆SK텔레콤 T

'콸콸콸'이라는 메시지로 경쟁사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윗몸 일으키기를 현빈 대신 원빈이 패러디한다. 예쁜 여자 앞에서는 천천히 일으키다 근육질 남성 트레이너 앞에서는 속도가 빨라진다. '모델과 캐릭터가 매력적''이해하기 쉽다''활기차다' 등이 광고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빅모델이 등장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소박해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빛났다.

◆KB국민카드케이블 TV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 우승자 허각을 기용해 '국민 슈퍼스타'와 '25세 국민님 힘 내세요'라는 카피와 일치시킨다. 그의 성공 및 발전과 함께 카드 포인트의 혜택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허각을 모델로 기용한 게 KB국민카드의 대중에 대한 친근감과 신선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 광고를 좋아하는 이유로 '표현에 공감이 간다''이해하기 쉽다' 등이 꼽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