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기고문) 김용군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World Class 기업의 위대한 탄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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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독일,일본,프랑스,미국 등 세계 각국은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견기업 육성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과 質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고,국가 경쟁력 향상의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Hidden Champion》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 교수는 "독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1100여개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세계의 혁신과 동반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롤 모델(Role Model)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 육성을 강조했다. 정부 역시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세계적 전문 중견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인 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지몬 교수가 강조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World Class 30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orld Class 300 프로젝트란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기업 300개 육성을 위해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큰 중소 · 중견기업에 대해 12개 지원기관 협의체가 기술개발,해외진출,전문인력,금융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World Class 300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첫 번째는 미래 성장전략을 평가해 기업을 선정한다는 점이다. 과거 정부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R&D 수행결과 등 과거 실적을 위주로 기업을 평가해 선정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의 경우 현재 역량,미래 비전,성장전략,추진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지닌 기업을 선별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로 기업별 성장전략에 기초한 수요자 주문형 지원방식을 도입했다. 올해 World Class 300 프로젝트에 신청한 기업들은 성장전략서를 제출해야 하는데,성장전략서에는 기업의 시장확대,기술확보,투자,혁신 전략 실행계획과 전략 추진 시 필요한 정부 지원 사항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기업들이 제출한 성장전략서를 12개 지원기관 협의체가 함께 검토한 뒤 이에 기반해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시책을 맞춤형으로 제공해준다. 마지막으로 장기간 지원과 함께 선정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진다. World Class 기업으로 선정되면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기간 지원될 수 있도록 최대 10년동안 지원이 이뤄진다. 또한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실행계획 이행사항 점검,연차별 평가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뒤따르게 된다.

지난달 말 사전평가,분야평가,현장확인 · 검증,종합평가로 구성된 심층평가 절차를 통해 '2011년 월드 클래스 기업 30개사가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30개사의 경우 현재에도 주력제품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3개년 R&D 집약도도 6.1%로 지속적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우수 기업들이다. 그렇지만 선정 결과에 만족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비유하자면 혹약재연(或躍在淵,용이 하늘로 비상했지만 아직 제대로 비상한 것이 아니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정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기업들 스스로 성장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노력을 할 때 진정한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World Class 300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202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이끌어갈 월드 클래스 기업 300개가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