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샘코, 장인정신 깃든 ‘수작업’ 항공기 도어 러시아 수출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항공기 산업의 주요 회사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을 통하여 많은 부품을 조달 하고 있었다. 하지만 품질, 납기의 불만족과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세계 항공기 시장이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샘코(대표 이창우 www.samcokorea.com)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기의 도어 시스템과 날개의 조립 분야에서 국내 항공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러한 항공기 산업의 시장 변화를 인식하고 시장의 다원화를 목표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창우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원 출신으로 2000년 삼성 테크윈, 대한항공, KAI 등 항공기 산업에서 물러난 퇴직자들과 함께 후배들에게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국내 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치관으로 회사를 설립 했다.

회사를 창립한 임원진들은 관련 업계에 30년 이상 종사한 장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샘코는 이러한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2008년 약 18개월 동안 연구를 거듭하여중형 항공기 도어 개발에 성공했다.

이 도어의 특징은 제품의 안전성과 비상시 탈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전기가 필요 없는 기계식으로 작동되며, 엔지니어들이 1200종이 넘는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완성 시킨다.

이러한 기술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민간 항공기사의 공급업체로 선정된 샘코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수주활동으로 미국의 항공기 동체 제작사인 스피릿사 (Spirit Aerosystems)와 4000만달러 상당의 항공기 도어를 공급키로 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샘코는 유럽과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여 2015년에는 약 4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시장 성장과 원활한 제작을 위해 부품가공을 전문으로 생산하는제2공장 시설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은퇴해 편히 쉬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쌓은 노하우를 사장시키기보다 후배들에게 물려주어 국내 항공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고 싶었다"며 "중소기업의 자생을 위해 관련 국책사업에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자금 지원이 아닌 물량확보가 중소기업의 자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