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050선으로 후퇴…유럽發 악재에 외인 `팔자`

[0730]코스피지수가 장중 낙폭을 키워 2060선으로 후퇴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 등 대외변수 불안으로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0포인트(1.34%) 떨어진 2062.81을 기록 중이다.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에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2070선으로 물러나 장을 출발했다.이후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2075) 아래로 밀린 후 낙폭을 확대,한때 2050선으로 후퇴하기도 했다.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이탈리아 재정불안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전기전자,운수장비,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9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기관과 개인은 각각 411억원,332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장 초반부터 대거 ‘팔자’에 나서 한때 9000계약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다.이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차익거래는 2210억원,비차익거래는 120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4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의약품과 전기가스 등 일부 내수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외국인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철강금속과 전기전자가 2% 넘게 떨어지고 있고 은행,보험,음식료,화학 등도 내림세다.

치즈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남양유업이 3%대 밀리고 있고,코스닥시장의 매일유업도 2%가량 하락하고 있다.한진중공업은 노조의 총파업 철회 소식에 6%대 강세를 타고 있다.

대한통운은 포스코와 삼성SDS의 인수합병(M&A)전 참여 기대를 바탕으로 본입찰 마감일인 이날까지 닷새째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수급주체 간 매매공방이 벌어지면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다.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포인트(0.08%) 오른 474.06을 기록 중이다.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개인 매수세와 함께 오름세로 전환,상승폭을 확대하는 듯 했으나 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기관은 ‘사자’로 돌아서 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했던 개인은 다시 돌아서 25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신고가를 경신,시가총액이 장중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현재는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의 여파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7.80원(0.72%) 상승한 108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