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영화 판권 잡아라"…드림웍스ㆍHBO 매입 경쟁

미국 할리우드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를 둘러싼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치열한 판권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현재 할리우드 영화사 중 드림웍스,HBO를 포함한 최소 5곳이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모델로 한 영화 제작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FT는 "불행한 유년시절을 겪으면서 10대 때부터 유명 해커로 활동해온 어산지의 평탄하지 않은 삶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드림웍스다. 이 회사는 최근 위키리크스의 설립과 운영 및 어산지의 성장 과정 등을 추적한 책 두 권의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 드림웍스는 판권 구입에 100만달러(10억9000만원)를 썼다.

드림웍스는 위키리크스를 취재한 가디언의 앨런 루스브리거 편집장과 이언 카츠 부편집장과도 정보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한 '허트 로커'를 쓴 작가 마크 볼의 제작사는 뉴욕타임스의 빌 켈러 편집국장으로부터 위키리크스 잡지 기사에 대한 판권을 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