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IN & OUT] 공공평가 S등급 기업銀·수출입銀 '보너스'

부장급 1000만~1500만원…수은 전임 행장자격
김동수 공정위원장도 3억
최근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탁월(S)' 등급을 받은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했다.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전 수출입은행장)은 각각 3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받았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일 기본급의 275%,수출입은행은 22일 기본급의 200%에 이르는 보너스를 모든 임직원에게 줬다. 두 국책은행은 각각 관련 규정상 최고 한도까지 보너스를 지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요구도 있었고 17일 정부로부터 S등급으로 선정된 이후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곧바로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부장급(600~700명)은 500만~1500만원가량을 받았다. 이 은행 부행장들은 최고 1600만원까지 수령했다. 수출입은행도 부서장급(70여명) 및 부행장들에게 약 1000만~1500만원을 지급했다.

현직 은행장에서 물러난 윤 전 기업은행장과 김 위원장도 각각 3억원 안팎을 받았다.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20%가량 높아진 것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2010년 기준이기 때문에 현직 행장이 아닌 전직 행장에게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S등급으로 평가받은 것은 지난해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9000억원 줄인 가운데 유일하게 5조2000억원을 늘려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과 녹색금융 및 해외자원 개발 지원 등에 적극 나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은금융지주와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는 이번 평가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관련 규정 한도의 90% 수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자율경영 공기업으로 선정돼 정원을 감축하지 않고 늘릴 수 있게 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