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강력한 태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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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해 2~3개 더 올 듯"제5호 태풍 메아리가 6월 태풍으로는 48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한 데 이어 더욱 강력한 태풍이 올 여름에 2~3개 정도 더 국내로 올 전망이다. 특히 9월 추석을 전후해 초대형 태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28일부터 장마…주말까지 비
기상청은 27일 올해(6~12월) 23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해 평년(23.3개)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이 중 한국에는 오는 9월까지 2~3개의 태풍이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한반도를 스쳐간 메아리까지 포함하면 최근 10년래 평균치(2.5개)보다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적도 부근의 라니냐가 소멸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예년보다 태풍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횟수뿐 아니라 강도 역시 평년보다 더욱 강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은 대개 적도 근처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위도 15도 이상에서도 자주 생긴다"며 "태풍이 강한 위력을 지닌 상태로 한반도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100년간 가장 강한 태풍 10개 중 6개가 2000년대에 발생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근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초속 44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매우 강한' 것으로 분류한다. 2003년 초속 60m의 강도로 한반도를 강타,4조20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매미'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9월 중순께 초대형 태풍까지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북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높은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9월까지 남하하지 않고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석(12일)을 전후해 강력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개 9월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먼 이남으로 물러가야 하지만 올해는 세력이 강해 한반도 부근에 자리잡으면서 태풍의 경로가 한반도로 향할 것이란 예보다. 이 때문에 9월에 불어올 태풍의 강도는 과거 강력한 태풍에 버금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태풍 메아리가 물러가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주말까지 중부지방에 머무르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