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감사팀장 전무급으로 교체…제조계열사로는 처음

이건희 회장이 지난 8일 감사가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이후 삼성 계열사들이 속속 감사팀장을 교체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김영욱 대전사업장 총괄 전무(52)를 새 감사팀장에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장의 '감사 강화' 지시 이후 삼성그룹 제조 계열사 가운데 감사팀장을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무는 홍익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동남아 판매법인장,반도체용기판(BGA)팀장 등을 지냈다. 전임 감사팀장인 최상욱 상무(51)는 품질혁신팀장으로 옮겼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감사팀장 직급을 높이라는 이 회장 지시에 따라 감사팀장을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삼성테크윈 내부 비리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은 뒤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감사인력을 더 확보해야 하며 (감사팀을) 회사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 15일 미래전략실 감사팀장을 이영호 전무에서 정현호 부사장으로 바꿨다. 이어 삼성생명이 15일 감사팀장을 김상욱 상무에서 곽홍주 전무로,삼성화재가 22일 감사팀장을 이덕제 상무에서 이석한 상무로 교체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생명과 화재 등 금융계열사에 이어 전기를 시작으로 제조 부문 계열사 감사팀장 교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