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저가 매수세에 상승…다우 1만2000선 회복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나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98포인트(0.91%) 오른 1만2043.5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5포인트(0.92%) 상승한 1280.10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35.39포인트(1.33%) 오른 2688.28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지표는 저조했으나 그리스 긴축안 의회 표결을 앞두고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비지출은 보합세를 나타내 10개월째 지속되던 증가세가 멈췄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소비지출이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실질 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1% 줄어들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5월 개인소득은 0.3% 늘었으나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은 0.1% 증가에 그쳤다.

다만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의 채무 상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유럽 국채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를 자발적으로 차환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며 유럽 은행들이 들고 있는 그리스 국채 만기를 30년짜리로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가 그리스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자 은행주들의 상승했다. KBW은행지수는 1.4% 올랐다. 헌팅턴 뱅크셰어스는 3.6%,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 US뱅코프는 2.7% 뛰었다.

한편 그리스 의회는 오는 29일에 긴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가 긴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탠리 내비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그룹 회장은 "시장의 관심은 국가 부채와 그리스에 맞춰져 있다"며 "이 문제가 풀릴 때까지 미국을 포함해 누구도 편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전직 임원은 회사돈 192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연방검찰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내부 경리부문 부사장을 지냈던 게리포스터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회사돈 1920만달러를 자신의 계좌로 송금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해 90달러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0.55달러(0.6%) 하락한 90.61달러를 기록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90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