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기술적 반등 시도 예상

[0730]28일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 등 대외변수 불안으로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으면서 2070선으로 후퇴했다.한때 2050선까지 밀린 뒤 낙폭을 줄여 장을 마쳤지만 120일 이동평균선(2075)은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끝냈다.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이탈리아 재정불안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전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리스 의회가 긴축안 심의에 착수하면서 유럽 재정 위기가 경감될 것이란 기대가 주요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권업계에선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아울러 선물시장 동향과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추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그리스 채무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추세적으로 견인하는 수급주체가 없어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우하는 모습이 나타나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좌우되는 ‘왝더독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국내 수급이 외국인 선물 매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외국인 선물 매매가 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선물은 상대적으로 투기적으로 운용되는데 선물시장의 주도권을 외국인이 잡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물을 사면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고,선물을 팔면 베이시스가 악화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에 예정된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2차 양적완화정책(QE2) 종료가 유동성 퇴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공감대와 지난주 재확인한 미국 경제의 자생력 유지 기대감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내부 문제보다는 외부 문제에 연관돼 있기 때문에 외풍이 잠잠해져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상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보다 하단이 견고하다는 기대가 유효하다는 데 초점을 맞춰 시장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관심 업종은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이슈를 고려해 선정할 것을 권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관심업종 및 종목군의 경우 내달 한·유럽연합(EU) FTA의 잠정 발효와 다음주 예정된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 결과를 감안,2분기 실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자동차와 부품주에 관심이 간다”며 “6월말 윈도드레싱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거래량이 많지 않은 내수 대표주 등에도 주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회의에 대한 기대와 국제 유가 하락 수혜 가능성을 고려하면 항공·해운 대표주와 유통,건설,금융 등 내수주들에 대한 우선적인 대응 관점을 이어간다”며 “주도업종 그룹에선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압축적 대응 관점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