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우림건설…다음 워크아웃 졸업생 될까

제일 '오투그란데' 경쟁률 6대1…우림, 신용평가등급 1단계 상승
경남기업과 이수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나면서 '차기 졸업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건설사 중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거나 신청한 곳은 25개다. 건설업계는 이 중 신규 분양 및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워크아웃 졸업이 유력한 곳으로 제일건설 우림건설 등을 꼽고 있다.

전북지역 대표 건설사인 제일건설(시공능력 88위)은 최근 전북 전주 하가지구에서 '제일 오투그란데' 319가구를 선보여 평균 6.1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50만원가량 저렴한 690만원에 분양한 데다 전주천과 가련산이 바로 보이는 4베이(거실과 방 3칸을 전면 배치)로 설계한 게 인기 요인이다.

회사 측은 30일까지인 공식 계약기간에 계약률이 9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주 대전 익산 충주 등에서 땅을 매입하다가 단기 유동성 위기에 빠져 지난해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인력 축소,윤여웅 대표 사재(100억원) 출연,사업장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하반기 전북 익산 배산지구(740가구)와 대전 학하지구 2 · 3차(13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성이 좋은 지역에서 사업하는 만큼 연내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초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우림건설도 지난해 매출 4734억원에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부산 토성동 재건축사업,전남 광양 황길지구 도시정비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최근 조달청 및 공공기관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디앤비의 6월 기업신용평가에서 한 단계 높은 BBB+ 등급을 받았다.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진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사는 채권단과 워크아웃 2년 연장을 추진 중이다.

유명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B사와 C사는 신규 사업이 없어 워크아웃 졸업이 요원하다.

B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가 워크아웃에서 졸업한다고 해서 다른 곳도 형편이 좋아지는 줄 알까 걱정"이라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벌여야 하지만 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