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로 국내 방송시장 '노크'

김문연 텔레비전미디어 대표…7월 1일,11일 2개 채널 개국
"디즈니가 해외에서 합작회사 형태로 방송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본다는 얘기죠.온라인과 모바일 분야가 급성장하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방송시장입니다. "

다음달 1일 국내에서 디즈니채널에 이어 11일 디즈니주니어채널을 잇따라 개국하는 미국 디즈니채널 운영 한국법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의 김문연 대표(49 · 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온미디어 대표와 중앙방송 대표를 역임한 그는 외국 방송사의 단독 설립을 규제하는 방송법에 따라 SK텔레콤과 디즈니가 51 대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 방송사를 이끌게 됐다. "그동안 영어 프로그램을 단순히 재전송했지만 이제는 한국어로 100% 더빙해 내보내게 됩니다. 한국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되고,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프로그램도 편성합니다. "

디즈니채널은 6~14세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시트콤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피니와 퍼브'를 비롯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한 4부작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등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프로그램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디즈니주니어채널은 미취학 연령대인 2~7세 아동을 타깃으로 교육적인 내용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디즈니는 '토이스토리' 등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와 '스파이더맨' 등을 가진 마블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들의 콘텐츠를 전 세계 채널로 방송하고 있다. "디즈니 콘텐츠는 가족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미키 마우스 이래 세계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고요.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기 때문에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다는 얘기지요. "

그는 어린이들이 학원에 다녀와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디즈니의 주요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한편 한국산 프로그램을 구입하거나 제작하는 방안도 세워놨다.

"전체 프로그램의 40%는 한국산을 의무적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뽀롱뽀롱 뽀로로' 등을 전량 구입키로 했어요. 한국 프로덕션과 공동 제작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