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vs 이시카와, 韓日골프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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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김해서 밀리언야드컵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평균 거리는 100만야드(950㎞).550야드짜리 파5홀을 1818개,7300야드짜리 18홀 골프장을 137개 만들 수 있는 거리다. '가깝고도 먼 두 나라'가 이를 본뜬 '밀리언야드컵'을 놓고 한판 맞붙는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경남 김해 정산CC에 한 · 일 양국 대표 선수들이 총집결한다. 2004년 초대 대회 때는 한국이 승리했고 6년 만에 재개된 지난해에는 일본이 이겼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프 양용은(39)을 '에이스'로 긴급 수혈했다. 지난해 9.5점 대 10.5점으로 1점차 뼈아픈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양용은은 2004년 대회 당시 연장전에서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양용은은 "지난해 PGA투어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 시리즈 때문에 불참했는데 패배 소식을 듣고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기필코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를 제패한 김경태(25)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도훈(22),2008 · 2009년 코리안투어 상금왕 배상문(25) 등도 출전한다. 양용은은 선수단이 처음 집결한 28일 저녁을 사면서 선수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우승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일본도 최정예로 팀을 꾸렸다. 일본 골프의 '황태자' 이시카와 료와 후지카 히로우키,이케다 유타,다카야마 다다히로 등 지난해 상금랭킹 상위 선수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첫날에는 포섬 방식(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한 개의 볼을 번갈아 침),둘째 날에는 포볼 방식(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좋은 스코어 채택)으로 경기를 펼친다. 마지막 날에는 각 팀 10명의 선수가 맞대결하는 싱글 스트로크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총상금 20만달러는 우승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지난 3월 지진해일 피해를 본 일본에 기부될 예정이다. KBS와 J골프가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