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태양전지가 석유 대체할 것"

OLED 발명 칭 탕 美 로체스터大 교수 방한
"한 세대가 지날 때쯤에는 태양전지가 가장 지배적인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

유기태양전지(OPV)를 처음 개발한 칭 탕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사진)는 "태양광 시장의 발전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탕 교수는 "2004년에는 5년 뒤 태양광 발전 규모가 5기가와트(GW)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GW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균관대가 27~28일 주최한 '제1회 성균 국제솔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탕 교수는 유기태양전지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최초로 발명했다. 탕 교수는 태양전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식 가운데 태양전지가 가장 매력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분산 발전이 가능하다는 게 태양전지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는 대규모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만들 수 없다. 풍력 발전 설비도 소음 때문에 주거지역에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태양전지는 발전 설비를 지붕에 올리거나 자동차에 붙일 수 있다. 심지어는 옷이나 가방에 달 수도 있다. 이런 편리함 덕분에 소비자 주문형의 제품군으로 발전해갈 것이라는 게 탕 교수의 생각이다.

탕 교수는 숱한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 유기태양전지를 개발하게 된 일화도 들려줬다. 최초의 유기태양전지는 전혀 연관이 없는 듯한 사진 복사용 염료에서 탄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75년 코닥에 입사했을 때 혼자 유기태양전지 개발 과제를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프타로시아닌(CuPc)으로 단일층을 만들었는데 효율이 0.1%도 안 됐어요. 그런 식으로 별다른 성과 없이 2년을 보내고 나니 점차 희망이 없어졌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죠.그러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CuPc 위에 코닥에서 개발한 사진 복사용 염료(NS dye)를 올렸더니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1%의 효율이 나왔습니다. "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