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에 눈 먼 정치권] 정작 서민은…김밥ㆍ칼국수 먹기도 부담
입력
수정
치솟는 생활물가서민들의 생활물가가 지난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치솟았다.
여름철 별미인 냉면을 소문난 집에서 먹으려면 적어도 1만원은 내야 한다. 서울 도심에 있는 주교동 '우래옥'에서 물냉면 한그릇 값은 작년 이맘때만 해도 9000원이었지만,현재는 1만1000원이다.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서소문동 일대 콩국수집들도 지난해 여름엔 한그릇에 8000~8500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9000원대로 뛰었다.
구제역 영향을 받은 삼겹살값은 폭등세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팔리는 삼겹살 100g은 2280원으로 한 해 전(1380원)보다 65.2%나 올랐다. 600g 기준으로는 1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서민 음식점의 대표격인 '김밥천국'마저 올 들어 가격을 올렸다. 전국에 230여개 김밥천국 가맹점을 보유한 정다믄 측은 "지난 3~4월부터 일부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징적인 메뉴인 1500원짜리 김밥은 대부분 그대로지만 3000~4000원대 식사류를 중심으로 500~1000원씩 올린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고려대 건국대 동국대 등 주요 대학의 학생 식당도 올 들어 100~3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식품업체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구내식당조차 올 들어 3000원,4000원짜리 메뉴가 각각 3500원,4500원으로 1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 한국네슬레 등이 커피믹스 가격을 한 해 동안 10%가량 인상한 가운데 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들도 제품별 요금을 1년 새 500원 정도씩 올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