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은행, 그리스 채권 30년 만기연장에 원칙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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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佛 제안 받아들여"독일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을 30년간 만기연장(롤오버)해주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 "독일은행들이 30일 정부와 그리스 채무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앞두고 프랑스의 제안을 근간으로 활용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제안은 채권보유자들이 만기를 올해와 2014년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조건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만기가 돌아와 상환받는 그리스 채권 가운데 원금의 70%를 새로운 그리스 국채에 재투자하는 방안이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상환받게 된다. 이때 발행되는 채권만기는 30년이며 우수한 신용등급(AAA- 이상)을 받은 유럽연합(EU)의 기구나 초국가적인 기관 한 곳 이상이 갖고 있는 채권을 담보로 원금상환을 보장받는다는 조건이 달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수 기관이 선호하는 방식이라는 게 로이터의 평가다.
이밖에 참여 채권자들이 상환날짜가 돌아오면 원금의 90% 이상을 그리스 채권에 재투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대신 새로운 그리스 국채는 5년 만기에 5.5%의 이자를 붙인 채권으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또 새로운 그리스 국채를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하지 않는다는 신용평가 회사들의 비공식적인 면제조항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롤오버하는 채권의 규모를 어떻게 할지와 새로운 채권에 대한 어떤 조건을 달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