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증시 데뷔…전문가들 "성장성 좋다..목표가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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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하이마트가 유가증권시장 데뷔에서는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매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하이마트의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5만9000원)보다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이마트는 매출 규모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커 가격 협상력(바잉파워)이 높다는 분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에 대해 "브랜드력, 규모, 전문성 등이 강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 중 제조회사 대리점을 제외한 전문점의 비중은 약 15% 수준(제조회사 대리점 포함 시 28%)인데 비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전문점 비중이 각각 70%, 47%"라며 "하이마트와 같은 전문 카테고리 킬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규모도 월등하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이 3조원대인 반면 제조사 대리점인 리빙프라자(삼성)과 하이프라자(LG)는 1조원대에 그쳤다. 매출 규모가 크다보니 자연히 제조사와의 가격협상력이 강해져 수익성이 올라간다. 지난해 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7.1%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는 국내 전자제품 물량의 20%를 유통하는 단일 최대 바이어"라며 "유통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중요시하는 것은 가격협상력 때문인데 하이마트의 협상력은 일반 유통사보다 높아 할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적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하이마트 주가는 7만원까지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가 할인 요소로 지적되는 재무구조도 상장을 계기로 개선될 전망이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차입인수방식(LBO)을 선택해 당시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1조5522억원(부채비율 441%)으로 급증했다. 하이마트는 공모자금 2655억원을 전액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남 연구원은 "상장 이후 미래현금흐름(FCF)상 연간 1500억~2000억원이 재무구조 개선에 충당될 전망"이라며 "상장 전 1조3000억원인 차입금이 연말에는 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채비율은 상장 전 150%에서 연말에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도 "하이마트의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평균성장률은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잉여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매년 이자비용 2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마트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해외사업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2~3년은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하이마트는 2020년까지 국내 매출 10조원, 해외 매출 10조원로 매출액 총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하이마트는 해외 매장이 없지만 이르면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출점, 2~3년 내에 해외 점포 50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 인도네시아 법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인도네시아를 해외 진출지로 선정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 사업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려면 실적이 제대로 나오는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마트의 시초가는 이날 오전 오전 8~9시에 공모가격 5만9000원의 90%(5만3100원)~200%(11만8000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매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하이마트의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5만9000원)보다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이마트는 매출 규모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커 가격 협상력(바잉파워)이 높다는 분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에 대해 "브랜드력, 규모, 전문성 등이 강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 중 제조회사 대리점을 제외한 전문점의 비중은 약 15% 수준(제조회사 대리점 포함 시 28%)인데 비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전문점 비중이 각각 70%, 47%"라며 "하이마트와 같은 전문 카테고리 킬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규모도 월등하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이 3조원대인 반면 제조사 대리점인 리빙프라자(삼성)과 하이프라자(LG)는 1조원대에 그쳤다. 매출 규모가 크다보니 자연히 제조사와의 가격협상력이 강해져 수익성이 올라간다. 지난해 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7.1%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는 국내 전자제품 물량의 20%를 유통하는 단일 최대 바이어"라며 "유통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중요시하는 것은 가격협상력 때문인데 하이마트의 협상력은 일반 유통사보다 높아 할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적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하이마트 주가는 7만원까지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가 할인 요소로 지적되는 재무구조도 상장을 계기로 개선될 전망이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차입인수방식(LBO)을 선택해 당시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1조5522억원(부채비율 441%)으로 급증했다. 하이마트는 공모자금 2655억원을 전액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남 연구원은 "상장 이후 미래현금흐름(FCF)상 연간 1500억~2000억원이 재무구조 개선에 충당될 전망"이라며 "상장 전 1조3000억원인 차입금이 연말에는 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채비율은 상장 전 150%에서 연말에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도 "하이마트의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평균성장률은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잉여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매년 이자비용 2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마트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해외사업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2~3년은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하이마트는 2020년까지 국내 매출 10조원, 해외 매출 10조원로 매출액 총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하이마트는 해외 매장이 없지만 이르면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출점, 2~3년 내에 해외 점포 50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 인도네시아 법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인도네시아를 해외 진출지로 선정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 사업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려면 실적이 제대로 나오는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마트의 시초가는 이날 오전 오전 8~9시에 공모가격 5만9000원의 90%(5만3100원)~200%(11만8000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