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폭 줄여 2080선 후퇴…개인·기관 '팔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에 나섰다. 다만 기관과 개인의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장 초반보다 축소된 모습이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51포인트(1.14%) 오른 2086.42를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그리스 재정 긴축안 통과 기대로 모두 1% 넘게 올라 장을 마쳤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209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한 후 한때 2098.95까지 뛰어 2100선 회복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다소 주춤하고 기관과 개인의 매물 규모가 늘어나면서 208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사자'로 전환해 운수장비, 전기전자, 금융,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196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8억원, 22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증시 우군이 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1376억원, 비차익거래는 14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82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운수장비, 화학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3인방이 일본 토요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 2∼4%대 강세를 타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CJ그룹 주가가 시너지 효과와 인수자금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CJ가 3%대 하락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8%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하이마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공모가 밑에 머물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 현재 5%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폭을 줄여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강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폭이 축소,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0.23포인트(0.05%) 오른 474.88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4.10원(0.38%) 떨어진 107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