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IPO 주관 증권사들, 부진한 흥행에 '울상'

전자제품 유통 전문회사 하이마트가 공모가를 밑돌며 상장 첫날 거래를 마감하면서 IPO(기업공개) 주관 증권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인수한 실권주로 인해 평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9일 하이마트는 시초가 5만31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5만9000원을 하회한 것. 이에 따라 하이마트 실권주 19만2184주를 공모가에 가져 간 대표주관사 대우증권을 포함한 나머지 증권사의 단기 평가 손실율이 불어났다.하이마트는 지난 21~22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NH투자증권에 배정된 16만73주 중 7만4193주가 실권돼 체면을 구겼다. 이후 미납 물량 등이 발생해 실권주가 19만주로 크게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마트 실권주에 대해 대우증권은 11만8478주(지분율 0.50%)를 가져가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2만2002주(0.09%), 우리투자증권 2만902주(0.09%), NH투자증권 2만3102주(0.10%), 유진투자증권 7700주(0.03%)씩 나눠 가졌다.

인수금액으로 보면 대우증권이 69억9000만원, 씨티그룹증권이 12억9000만원, 우리투자증권이 12원 3300만워, NH투자증권이 13억6300만원 상당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인수단의 단순 평균 평가 손실율은 3.38%다. 일반적으로 IPO 주관사가 수수료를 비롯해 이익을 챙기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하이마트 상장을 통해서는 부진했다는 평가다.

공동 인수단은 인수 수수료(증권사 당 총 공모금액 대비 1.0%)를 제외하고 이날 평가 손실 금액은 대우증권이 2억3600만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4400만원, 우리투자증권 4180만원, NH투자증권 4620만원이 발생했다.

하이마트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향후 인수단의 물량도 잠재적 오버행 이슈를 가중시킬 전망이다. 원하지 않았던 실권주를 인수하게 된 상황에서 주가 상황도 좋지 않아 물량을 장내에서 털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현재 재무적투자자(우리사주조합 일부 물량 포함)로 참여한 에이치아이컨소시엄, 농협협동중앙회 등의 물량(16.6%)이 상장 후 60일 이후 보호 예수기간 만료로 유통이 가능해 거래 초기 물량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하이마트의 공모가 회복 노력도 힘겨울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단기적 수급 이슈와 높은 공모가 수준으로 인해 단기간 공모가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