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웅크렸던 日소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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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증가 전망…5월 광공업 생산지수도 상승잔뜩 움츠러들었던 일본 내수 시장이 여름철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너졌던 공급망이 대부분 회복된 데다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이어져온 '자숙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는 판단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소매업체 300곳가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업체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6~8월 중 0.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지진 이후 3개월 동안 월평균 5% 이상 줄었던 매출이 6월부터는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추정됐다. 식품 전자 등 전문매장의 매출도 3~5월 0.7% 감소에서 6~8월엔 0.7% 증가로 회복될 전망이다. 컵라면 생수 등의 사재기 영향으로 지진 이후 오히려 특수를 누렸던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매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플러스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소매업체들은 9월 이후엔 소비심리가 더욱 회복돼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달에 비해 크게 반등했다. 지진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며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저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도 늘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5월 광공업 생산지수가 88.8로 전월대비 5.7%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상승폭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3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등 수송기계공업 부문의 생산지수가 36.4% 상승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