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기술상] 우수상 - 이강명 성일하이텍 부사장

家電생산 과정서 희귀광물 추출
이강명 성일하이텍 부사장(사진)은 희귀 원소인 루테늄(Ru)과 이리듐(Ir) 추출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으뜸기술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루테늄과 이리듐은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등 산업계에서 없어선 안 되는 비타민과 같은 광물이다.

루테늄은 반도체 코팅에 주로 쓰이는 물질이다. 강도가 강해서 반도체,하드디스크와 같이 고속으로 돌아가는 제품의 겉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비해 이리듐은 염화나트륨을 분리해 화학용품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물질이다. 화학용품을 전기분해할 때 부식 염려가 없는 장치가 필요한데,그 장치에 이리듐을 입혀야 한다. 주로 티타늄 전극을 코팅하는 데 쓰여 산업계 전반에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루테늄과 이리듐을 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외국 광산에서 수입하거나 가전제품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공정 부산물로부터 추출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루테늄의 경우 생산 국가가 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캐나다 등 3개국밖에 없는 데다 추출 기술을 가진 나라도 일본 독일 영국 등에 불과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추출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전량을 수입해야 했다.

이 부사장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공정 부산물로부터 루테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해염소 생성장치라는 것을 통해 루테늄을 PDP 부산물에서 분리해낸 다음 증류포집 과정을 거쳐 고체화시켰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전해염소 생성장치를 통해 그동안 질소염산에 반응하지 않던 루테늄을 녹일 수 있었다. 이리듐 추출 기술은 이 부사장이 강원대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는 강원대가 독자 개발한 고속분쇄 설비가 큰 기여를 했다. 이강명 부사장은 "이번 개발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얻은 만큼 반도체 제조와 화학용품 개발 등의 업종에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