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나라당, 재계 비판 너무 세게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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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청문회 세우기 신중해야청와대는 29일 임태희 대통령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잇따른 대기업 비판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재계가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한나라당과 재계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공격의 포문을 연 한나라당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 참모는 전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7 · 4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명성 경쟁을 위해 대기업 비판 강도를 높이는데 대기업과 여당이 충돌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입장을 한나라당과 재계에 모두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 참모는 "최근 열린 당 · 정 · 청 9인 회의에서 당측에 '재계에 대해 너무 세게 나간 것 아니냐'며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며 "재계 쪽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당에 대한 반발을 삼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재계 때리기'에 대한 공식 입장을 '7 · 4 전대' 이후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환율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돌아봤으면 하고,정치권도 기업인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신중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