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펀드 투자, 선물ETF보다 주식형이 낫다

원자재 관련 선물을 추종하는 펀드 수익률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펀드 투자는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최근월물 가격은 지난 27일 배럴당 90.61달러로 2009년 2월13일 33.98달러보다 166% 급등했다. 하지만 미 증시 내 대표적 원유선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유나이티드스테이츠오일펀드(USO)'는 22달러에서 35달러로 59% 상승에 그쳤다. 천연가스 가격도 2009년 9월 대비 2배 이상 올랐지만 천연가스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유나이티드스테이즈천연가스(UNG)'는 제자리걸음이다. 국내 원자재 펀드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간 WTI 가격은 31.01% 상승했지만 WTI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A)'는 수익률이 -7.60%였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원자재 관련 선물에 투자할 경우 매월 또는 분기별로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이를 연장(롤오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추가 비용이 발생해 펀드 수익률이 가격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원자재 관련 기업군에 투자하는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