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핵심 조사라인 국장 4명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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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 조사국장 임환수국세청의 핵심 보직인 '조사 라인'이 대거 바뀌었다. 세무조사를 총괄하는 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 1 · 2 · 4국장 등 핵심 조사국장 5명 중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최근 전 · 현직 간부들이 비리 혐의로 잇따라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국세청이 조사국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청 조사4국장 하종화
서울청 조사1국장 김영기
부산지방국세청장 이전환
이현동 국세청장은 29일 임환수 서울청 조사4국장을 본청 조사국장에 임명하는 등 모두 86명에 대한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임 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본청 조사과장,서울청 조사1 · 2 · 4과장,중부청 조사1국장,서울청 조사1 · 4국장을 지내는 등 조사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조사통'으로 꼽힌다. 서글서글하고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청탁이나 민원이 통하지 않는 강골 기질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기획 · 심층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는 하종화 본청 개인납세국장이 임명됐다. 하 국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중부청 조사1,2국장을 지낸 베테랑 조사 전문가다.
대기업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청 조사1국장에는 김영기 중부청 조사1국장이 낙점됐다. 김 국장은 세무대 1기 출신으로 동기들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김은호 서울청 조사2국장은 본청 기획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청 조사2국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하다가 다음달 초 · 중순 부이사관급 인사의 고위 공무원단 승진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단행할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야전사령관에 해당하는 조사국장이 대거 교체된 것은 최근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직원들의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이현동 청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국장급(2급) 인사에서는 이전환 본청 징세법무국장이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김연근 본청 조사국장이 개인납세국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김덕중 기획조정관은 징세법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광조 부산청장은 개방형 공모를 통해 감사관에 임명됐다. 박의만 서울청 조사1국장은 명예퇴직하는 박동렬 국세공무원 교육원장 후임을 맡았다. 중부청 조사1,3국장도 교체됐다. 조사1국장에는 서윤식 중부청 조사3국장이 이동했고,조사3국장은 이승호 부산청 조사1국장이 고공단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